호랑이 사냥꾼의 이야기

옛날, 깊은 산골에 호랑이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몇 년에 한 번 나타나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날마다 활을 쏘고, 체력을 단련하며, 묵묵히 준비를 했습니다. 평범한 짐승들과 달리, 호랑이는 아무 때나 나타나지 않았기에 그의 기다림은 길고도 외로웠습니다. 세월은 흘러 어느덧 1년, 2년이 지나고, 숱한 작은 사냥감들은 그를 스쳐갔지만, 호랑이의 흔적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산속 깊은 곳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육중한 몸집, 부리부리한 눈빛,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진짜 호랑이. 그 순간, 사냥꾼의 몸은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손끝은 떨리고, 머릿속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대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곧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얼마나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가.’ 그는 천천히 숨을 골랐습니다. 호랑이와 눈을 맞추며, 한 걸음씩 다가오는 그 위협적인 존재를 마주했습니다. 도망치고 싶은 본능을 억누른 채, 그는 활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그러나 단단한 각오로 시위를 당겼습니다. 그의 마음속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습니다. "때는 지금이다."